호서고고학회 회원님께

안녕하십니까?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입춘이 지나 낮에는 제법 따스한 기운도 감도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호서고고학회 운영을 맡게된 제 14대 집행부가 여러 회원님께 뒤늦은 인사를 올립니다. 

원래는 연초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겠습니다만, 새로운 집행부를 꾸린 이후 그간의 학회 현황을 파악하고, 올해 학회 전반의 운영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워 회원님들께 말씀을 드리려다 보니 시일이 늦어졌습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고고학 전반의 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호서고고학회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학회는 처음 5천만원의 기금(보건대학에서 기탁)으로 출발하여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한 때 2억원여까지 기금이 확대되었었으나, 최근 6년간 학회 운영을 통해 9천만원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이번 집행부에서는 학회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유지하면서도 회원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하고 싶은 학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학보는 우리 학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만, 그간 학보 인쇄를 위해 매년 2천만원 내외의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되었습니다. 최근 유무형 자산들이 디지털로 대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학보 또한 디지털로 발간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하여 이번 2월에 발간하는 학보부터 종이 인쇄물이 아닌 온라인판(pdf)으로 변경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정기 학회는 우리 학회의 전통으로, 학술 교류는 물론이고 만남의 장이 되어왔습니다. 이번 봄 학회는 고고학의 중요한 부분이면서도 그간 어렵게  느껴져왔던 "건축고고학"을 주제로 5월 18일(목) 개최할 예정입니다. 가을 학회는 전통적으로 개최해온 10월 마지막 목요일(26일)에  교통과 물류, 관방을 주제로 회원 여러분을 찾아뵙고자 합니다.

그동안 학회 운영비로만 사용되었던 비용 가운데 학회 출발 당시의 뜻과 기탁금액을 고려하여 6,000만원을 ‘학회 학술기금’으로 별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학술기금의 사용방안은 향후 학회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방안은 홈페이지나 여러 경로를 통해 다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학회가 회원 여러분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학회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회원 여러분들의 넓은 혜량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14대 호서고고학회 회장 성정용 올림